
1. 처음에는 “일 잘하는 사람”인 줄 알았습니다
처음 그 상사를 만났을 때 저는 솔직히 꽤 기대를 했습니다.
업무 능력도 뛰어나 보였고, 말도 자신감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.
특히 회의 시간에 보여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.
논리적으로 말하고, 방향을 빠르게 정리하는 모습에
‘이 사람 밑에서 일하면 많이 배울 수 있겠다’는 생각까지 했습니다.
그런데 문제는, 그 인상이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.
2. 이상하다고 느낀 첫 번째 순간
처음으로 이상함을 느낀 건 작은 일이었습니다.
제가 준비한 자료를 보고 상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.
“이건 내가 전에 말했던 방향이랑 다른데?”
그런데 저는 분명히 그 방향대로 준비했었습니다.
그래서 조심스럽게 다시 설명했는데, 돌아온 말은 더 황당했습니다.
“아니야.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어?”
그 순간, 머릿속이 잠깐 멈춘 느낌이었습니다.
‘내가 잘못 기억한 건가?’
그날 이후로 저는 회의 내용을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.
그리고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.
문제는 제 기억이 아니라, 그 사람이었습니다.
3. 점점 무너지는 자존감
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.
- 분명 지시한 내용을 부정하고
-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
- 문제가 생기면 팀원 탓으로 돌리는 방식
처음에는 “일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”라고 넘겼지만 반복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.
가장 힘들었던 건 일 자체가 아니라, 제 자신이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.
“내가 일을 못하는 건가?”
“왜 나는 계속 틀리는 걸까?”
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습니다.
4. 결정적인 사건
어느 날,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습니다.
그 프로젝트는 제가 거의 전부를 맡아서 진행했고 야근까지 하면서 준비했던 일이었습니다.
발표 당일, 상사가 발표를 맡겠다고 했습니다.
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.
그 프로젝트는“상사의 성과”가 되어 있었습니다.
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했던 제 자신이 나중에는 더 화가 났습니다.
5. 그때서야 알게 된 사실
그 일을 계기로 저는 ‘나르시시스트’라는 개념을 찾아보게 됐습니다.
그리고 놀랐습니다.
제가 겪었던 대부분의 상황이 그 특징과 너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.
- 책임 회피
- 공로 가로채기
- 가스라이팅
- 타인 통제
그제야 이해가 됐습니다. 문제는 제가 아니라 그 구조 자체였다는 걸요.
6.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겪으며 알게 된 5가지 진실
① 그들은 절대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
논리로 설득하려고 했던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가장 의미 없었습니다.
② 당신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
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패턴이었습니다.
③ 잘해도 인정받지 못한다
성과는 위로 올라가고 책임은 아래로 내려옵니다.
④ 기록하지 않으면 반드시 당한다
저는 이후 모든 업무를 기록했습니다.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.
⑤ 결국 거리를 두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
이건 솔직히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.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답이었습니다.
7. 그 이후, 제가 바꾼 행동
저는 그 이후로 3가지를 바꿨습니다.
첫 번째, 모든 대화를 기록했습니다.
두 번째,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.
세 번째, 가능한 한 업무 외 접촉을 줄였습니다.
이 3가지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.
8.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면
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“내 이야기 같은데?”라고 느꼈다면 그건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.
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.
그 상황에서 당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.
9. 마지막으로
저는 그 환경에서 결국 벗어났습니다.
그리고 나서야 느꼈습니다.
문제는 제 능력이 아니라 제가 놓여 있던 관계였다는 걸요.
혹시 지금 힘든 상황이라면 너무 오래 버티려고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.
버티는 것보다 이해하고 거리 두는 것이 훨씬 빠르게 나를 지키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.